SEIREN 블로그

AI 작곡 하는데 에이블톤을 하나도 모름;; 그래서 파이썬으로 우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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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작곡 얘기를 하기 전에 하나 밝히고 가야 함

나는 에이블톤 라이브를 잘 못 쓴다. 지금도 그렇다

음악은 안다. 코드 진행도 짜고 멜로디도 쓰고 음정도 직접 정한다. 근데 그걸 소리로 만드는 작곡 프로그램 앞에만 앉으면 아무것도 못 했다

그래서 파이썬으로 돌아갔다. 그 얘기임

미디 작곡은 코드로 하면 되잖음

에이블톤에서 마우스로 음을 찍는 대신, 파이썬으로 .mid 파일을 만들어서 끌어다 놓기로 했다

라이브러리는 pretty_midi 를 썻다. 이거 고른 이유가 명확했는데, 그때 내가 이렇게 적어놧더라

"이 라이브러리와 이런 방식을 써야 박자수정하거나 화음넣기 편해"

음을 시간 좌표로 다루니까 마디를 밀거나 화음을 얹는 게 코드 몇 줄이다

note = pretty_midi.Note(
    velocity=100,
    pitch=pretty_midi.note_name_to_number(n) - 12,   # 기타 한 옥타브 다운
    start=strum_time + j * strum_delay,              # 스트로크 시차
    end=start_time + 4 * beat
)
guitar.notes.append(note)

마우스로 하면 한참 걸릴 걸 이렇게 적으면 끝난다

실제로 받아서 돌린 pretty_midi 코드와 결과 파일

근데 결국 에이블톤을 켜야 했다

미디는 소리가 없다. 악기를 올려야 소리가 난다

여기서부터 진짜였음;;

에이블톤 이펙트 설정을 물어본 기록

기록 뒤져보니까 내가 이런 걸 물어보고 있었다

내가 물어본 것 실제로 몰랐던 것
"프리셋 브라우저가어딨어?" 악기 프리셋을 여는 위치
"velocity 어디서 설정하는지모르겠어" 파라미터가 화면 어디 있는지
"그게뭔지모르겠어 electric nylon guitar 쓴다?" 악기 이름 자체
"High Shelf가 어떻게 생긴거 고르는거야?" EQ 곡선 모양 구분
"자동화는 어떻게해?" 오토메이션 거는 법

제일 웃긴 건 이거였다

"점4분음표가없어 1 2 3 4 5 6 8 16 이렇게만있어"

딜레이 싱크를 점 4분음표로 맞추라는데 그 옵션이 안 보인다고 한 거임. 지금 보면 표기 방식이 달랏던 건데 그때는 진짜 없는 줄 알앗다 ㅋㅋ

그리고 받은 답이 이만큼이었다

악기별 이펙트 체인 설정값

트랙 하나에 이걸 다 하고, 트랙이 일곱 개면 일곱 번 한다. 그리고 다음 곡에서 또 처음부터

왜 이게 어려웠냐면

이건 좀 생각해봤다

코드 작곡 프로그램
형태 텍스트 아이콘
모를 때 검색하면 나옴 뭘 찾을지 알아야 검색함
기록 남는다. 다시 읽으면 됨 클릭은 안 남는다
되돌리기 히스토리에 다 있음 어디를 눌렀는지 기억해야 함

DAW는 이름을 모르면 검색도 못 합니다. 화면 어딘가에 분명히 있는데 그게 어딘지를 모른다

나는 이런 걸 특히 못한다. 메뉴를 뒤지다가 원래 뭘 하려던 건지 잊어버리거든

파이썬으로 만든 미디를 올린 실제 작업 화면

결국 이런 모양이 됐다. 미디는 코드가 만들고, 악기와 이펙트만 손으로 올린다

대신 음악은 안 놓쳤다

이쪽은 정반대였음

AI가 만들어준 걸 그냥 안 받았다. 기록에 이런 게 계속 나온다

"니맘대로 나누지마 곡구성이랑 안맞으면 나한테 말을해"

"이거두개는일부러 라임맞춘거야 나누면안돼"

"아니 인트로 5마디야 다시 잘 봐"

"랜덤함수 쓰지말고 너가 생각해서 멜로디 지어"

그리고 나온 결과도 계속 깟다

"멜로디가 그냥 오르락 내리락만 해서 너무 별론데?"

"지금은 동요같아"

"기타 너무 귀아픈데?"

멜로디는 아예 내가 음이름으로 찍어서 넘겼다

("a4", 0.5, "머"), ("b4", 0.5, "리"), ("c5", 0.5, "파"), ("c5", 0.5, "뿌"),
("b4", 0.5, "리"), ("a4", 0.5, "될"), ("a4", 0.5, "때"), ("a4", 1.0, "까"),

음, 길이, 가사를 한 덩어리로 묶어서 준다. AI는 이걸 미디로 옮기기만 한다

기타 주법으로 네 번 싸운 얘기

이게 제일 기억에 남는다

긱스의 Officially Missing You 기타 연주를 반영하고 싶었는데, 설명이 계속 틀렷다

"기타 현을 핑거스타일로 1줄 1줄 2줄 2줄 이렇게 뜯던데?"

"아니 한 현을 두번 뜯는게 아니라 두 현을 한번에 뜯는다고"

"한마디에 4번뜯는거아니야?"

"근데 박자가 12345678면 1 단독 2 단독 3 쉼 4 동시 5 쉼 6 쉼 7 동시 8 쉼 이거던데?"

마지막엔 박자별로 뜯는 패턴을 직접 적어서 줬다. 영상 보고 세어서 적은 거

연주를 보고 아는 건 내가 하고, 그걸 코드로 옮기는 건 AI가 했다. 이 분업이 계속 유지됐음

수노도 곡을 안 시킨다

이것도 같은 방식이다

수노 라이브러리 - 업로드용 반주에 보컬만 얹은 것들

목록에 (Add Vocal) 이라고 붙은 게 보일 텐데, 반주는 내가 에이블톤에서 만들어서 올리고 보컬만 생성한 것이다

스타일 프롬프트 쓰는 법도 따로 적어놨다

Style 에 악기 키워드 절대 X
→ 반주를 업로드했는데 악기를 적으면 수노가 반주를 새로 만들어버린다

실행도 안 맡겼다

이건 좀 고집이었는데

"실행안해도되고 파이썬 코드를 주면 내가 실행할게"

AI가 돌려서 파일을 주는 것보다, 코드를 받아서 내가 코랩에서 돌리는 쪽을 계속 택했다

이유는 단순하다. 결과 파일만 받으면 마음에 안 들 때 처음부터 다시 부탁해야 한다. 코드가 있으면 숫자 하나 바꿔서 다시 돌리면 됨

박자를 0.05초 밀거나 벨로시티를 5 올리는 걸 매번 부탁할 수는 없잖음

정리하면

AI 작곡을 시작했을 때 나는 음악 쪽이 어려울 줄 알앗다

근데 아니었다. 어려웠던 건 프로그램이었고, 그건 파이썬으로 돌아갔다. 음악은 오히려 내가 제일 안 놓친 부분이었음

그래서 이 시리즈 제목이 얼렁뚱땅이다. 작곡 독학이라는 게 원래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제대로 배워서 한 게 아니라 못 하는 구간을 계속 우회하면서 만들었거든

그리고 이렇게 만든 것들이 결국 지금 만들고 있는 서비스가 됐다. 그 얘기는 3편에 따로 적었다. 올린 음원의 라우드니스랑 클리핑을 재서 알려주는 건데, 원래는 내 곡 보려고 만든 거였음. 심사는 무료라 그냥 써봐도 된다

다음 편에는 그 우회가 어디까지 갔는지 썼다. 에이블톤 als 파일을 파이썬으로 편집하다가 곡을 통째로 못 열게 만든 얘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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